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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1430년 지진에 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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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모습. 경북도 제공

2007년 넘어진 채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이 1430년 진도 7에 가까운 대형 지진 때문에 넘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한 연구 결과 불상은 약 600년 전 넘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도를 좁히면 진도 7 안팎의 지진이 잇따랐던 1430년이 유력하게 꼽혔다.

불상 축조 시기는 인근에서 발견된 토기를 대상으로 연대측정을 한 결과 8세기 후반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축조·전도 시기는 광물이 발광하는 현상을 이용, 시료가 묻힌 지층 연대를 측정(루미네선스 연대측정 방식)해 추정했다.

사진 오른쪽 붉은 사선이 그어진 지점이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로 추정됐다. 해당 지점 기준 왼쪽 하단으로 이어진 붉은 점선 뱡향으로 불상 시선이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제공
사진 오른쪽 붉은 사선이 그어진 지점이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로 추정됐다. 해당 지점 기준 왼쪽 하단으로 이어진 붉은 점선 뱡향으로 불상 시선이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제공

마애불의 본래 위치에 대해선 불상 바닥 부분에서 시료 5개를 채취한 뒤 주변 암반에서 얻은 시료와 비교했더니 현재 불상의 다리 지점 인근으로 추정됐다. 불상이 바라본 방향은 서북서쪽으로 유추했다. 이는 암석에 발달하는 미세한 구조를 해석하는 기법인 '대자율이방성' 방식을 활용한 결과다.

열암곡 마애불 축조·전도시기가 특정되자 불상을 다시 세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달 18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직접 둘러보고 불상을 세우는 방법 등을 논의하며 '경북 대표 명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마애불의 스토리가 충분한 만큼 팔공산 갓바위처럼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기술적 어려움과 막대한 예산, 복잡한 절차 등이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공장 같은 건물의 천장에 설치해 내부 물건을 옮기는 형태의 '호이스트 크레인'을 설치하면 불상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사전에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실험해야 하는데 여기에만 예산 24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에 이를 만큼 거대한 열암곡 마애불은 총 무게가 70~80t에 달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2014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신청했는데, 문화재청이 후속 절차를 밟고 있어 불상 세우기와 관련해 도가 먼저 나서기 어려운 여건"이라면서도 "누운 상태로 두면 보존에 안 좋다는 의견도 있다. 주변 배수로와 보호각 등 안전시설 보강에 신경을 쓰면서 인근 문화유산과 연계,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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