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라우드 웹서비스 세계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 장애…웹사이트 접속 불가로 이용자 불편

서울 데이터센터에서 주소 변환 오류 생긴 탓
“특정 업체 의존도 낮춰야” 지적도

22일 오전 한때 쿠팡과 배달의민족, 야놀자, KBS, 코인원, 카카오스탁 등 국내 각종 온라인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됐다. 전 세계 온라인 서비스업체에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마비된 탓이다.

이날 AWS는 오전 8시 19분부터 9시 43분까지 1시간 20분가량 서울 데이터센터에서 '도메인 네임 서버'(DNS) 설정 오류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고가의 서버를 구입하기 힘든 국내외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은 AWS 등이 원격으로 제공하는 대용량 서버, 즉 클라우드 서버의 용량을 유상 임대해 자사 데이터를 보관해 왔다. AWS는 전 세계 클라우드 서버 시장 점유율 1위(34%) 업체다.

이날 장애를 일으킨 DNS 오류란 온라인 서비스의 주소 변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즉, 웹사이트 이용자가 주소창에 'naver.com' 등 문자열로 된 웹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고유번호로 변환한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이용자가 접근하고자 하는 데이터에 접속을 시도하더라도 컴퓨터가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원격 보관한 데이터를 읽을 수 없다.

장애는 이날 오전 10시쯤 복구됐지만 AWS를 이용하는 상당수 업체의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한동안 접속 장애를 겪었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배달의민족,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공영방송 KBS 홈페이지 등의 접속이 마비됐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과 업비트, 고팍스 등의 서비스도 중단됐다. KB금융지주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인 클레이온과 두나무 증권 앱인 카카오스탁 등 일부 금융기관 서비스도 먹통이 됐다.

서비스 이용자들 불만은 폭발했다. 대구 한 배달음식점 업주는 "요즘엔 불경기로 전화 주문이 거의 없고 배달의민족 주문만 종종 들어온다. 배달의민족 서버가 불통이 되니 일찍 문을 닫고 집에 가야하냐 싶었다"고 했다.

쿠팡을 이용하는 한 판매업자도 "오전 한 때 접속이 안 돼 급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급한 상황은 '총성없는 전쟁'이란 표현도 부족할 정도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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