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지역의 유일한 산후조리원인 '김천제일병원 산후조리원'이 폐업을 예고하면서 산모들과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김천제일병원은 최근 병원 내 산후조리원을 올해 말 폐업한다며 사전예약한 산모들에게 이를 통보했다. 병원은 지역의 유일한 분만산부인과도 문을 닫을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누적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김천시도 이같은 상황에 지원 등을 준비 중이나 의회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김천시는 분만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지원하고자 '김천시 출산장려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지난 10월 열린 김천시의회에 상정했다.
조례가 통과되면 공공산후조리원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병원에 매년 시설비 8천만원과 운영비 2천만원을 합해 1억원씩을 5년간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회 심의과정에서 "민간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시의원의 반대에 부딪혔다.
조례가 보류된 상태에서 김천제일병원이 산후조리원 폐업을 예고하자 김천시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출산장려정책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1년에 1억원 정도를 지원해 산모들이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김천제일병원이 산모들을 볼모로 시의회를 공갈·협박한다"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조례 개정에 반대의견을 냈던 A시의원은 "산후조리원 지원 관련 조례는 지난 7대 김천시의회에도 2차례나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모두 부결됐다"며 "지원을 하더라도 산후조리원에 지원하는 것이 아닌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에게 직접 혜택이 가도록 이용료를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건 심의 당시에도 김천시보건소에서 산모를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안을 변경해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김천시보건소가 나서지 않으면 직접 개정 조례안을 발의해 산모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김충섭 김천시장은 강병직 제일병원 이사장을 만나 산후조리원 폐원을 다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강 이사장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김천지역에는 분만산부인과 1곳과 일반 산부인과 7곳, 산후조리원 1곳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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