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낳은 근대 연극 연출의 선구자 홍해성을 기리는 제1회 홍해성 연극제가 이달 26일(월)부터 12월 30일(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우전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첫 연극제는 올해 2018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된 '축지의 기억, 아! 홍해성 근대극 연출의 선구자여'(이하 '축지의 기억')라는 작품을 주제공연으로 선정했다.
성석배(극단 처용 대표, 전 대구연극협회장) 홍해성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주제공연과 더불어 다른 4개 작품을 초청해, 오랜 숙원사업인 첫 연극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성 위원장은 "홍해성은 대구가 낳은 근대 최고의 연출가"라며 "첫 연극제인 만큼 예산이나 프로그램 구성 등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만, 홍해성의 삶과 정신을 통해 대구 연극인들에게도 큰 영감과 열정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주제공연인 '축지의 기억'은 일제 식민지의 암울한 시대의 유학생 홍해성과 김우진의 삶을 다룬다. 일제 당시 법학을 전공해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홍해성은 친구 김우진(사업가)과 윤심덕(사의 찬미), 홍난파(작곡가), 조명희(러시아 망명) 등과 함께 극예술연구회를 조직하고 고국 순회공연을 준비한다. 연극에 매료된 그는 일본의 축지소극장 단원이 되어 사실주의 연극에 눈을 뜬다. 고국으로 돌아가면 '극장을 지어주겠다'는 소울메이트 김우진은 현해탄에서 윤심덕과 함께 자살을 선택하고, 이후 실의에 빠진 홍해성은 한국으로 돌아와 근대 연극 연출에 청춘을 바쳤다. 1935년부터 한국 최초의 연극 전문극장인 동양극장의 전속 연출가로 초빙되어 1942년 사임할 때까지, 옥문·해금·토막 등 400여 편의 연극작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이번 연극제는 주제공연 '축지의 기억'(12월 21~30일, 극단 처용, 안건우 작·성석배 연출)과 함께 ▷별이 빛나는 밤에( 극단 미로, 안재범 작·연출) ▷가족음악극 이솝우화(12월 1,2일,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 이솝 작·화이선 연출) ▷세여자(12월 6~9일, 극단 원각사, 최솔 작·이남기 연출) ▷안티고네(12월 15,16일, 극단 파랑, 소포클래스 작·박민지 연출)가 참가했다.
한편 지난 26일에는 우전소극장에서 홍해성연극제 집행위원회 주최로 '홍해성연극제의 의미와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열려, 제2회부터 어떤 방향으로 갈 건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