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사~고대에 이르기까지 대롱옥과 곡옥을 만들었던 옥류의 원석산지 8곳이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옥의 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로 증명.

포항 블루벨리 국가산업단지 현장 채집 벽옥원석과 가공한 곡옥
포항 블루벨리 국가산업단지 현장 채집 벽옥원석과 가공한 곡옥
울진 불영계곡 채집 마노로 가공한 곡옥
울진 불영계곡 채집 마노로 가공한 곡옥

선사~고대에 이르기까지 '대롱옥'과 '곡옥'을 만들었던 옥류 원석 산지 8곳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옥 관련 유물은 많이 발견됐지만, 재료로 쓰인 옥의 산지는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은 최근 학술지 '야외고고학'에서 '옥류 원석탐사' 논문을 통해 경주, 포항 등 8곳에서 천하석·연옥류(2종)·수정·칼세도니(옥노수)·마노·벽옥 등 다양한 옥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박 관장이 옥류를 찾아낸 곳은 경주 산내면 대현리(수정)와 포항 구평리 해안(마노·벽옥), 울진 불영계곡(연옥류·마노), 봉화 소천면 현동천(연옥류), 울주 언양읍 작괘천, 강원 원주 신림리(칼세도니), 서산(천하석), 경남 산청 옥산리(불명의 옥류) 등이다.

위덕대 박물관에 따르면 천하석(Amazonite)과 벽옥(Jasper)은 주로 청동기 시대 곡옥과 대롱옥의 재료로 쓰였고 특히 천하석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옥이다.

삼한시대에는 주로 수정과 마노를 재료로 곡옥과 다면옥을 제작했다.

지금껏 선사~삼국시대의 옥 유물 중 원석의 산지가 밝혀진 것은 없었고 수정 유물의 경우 경주 남산이나 울산 언양 일대일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이어서 이번 옥류 원석 산지 발견은 학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관장은 "주로 강이나 개울, 해변 등을 위주로 옥류 탐사에 나섰다. 선사-고대인들은 주로 바닥이나 해변에 붙어있던 희귀한 원석을 깨뜨려 손에 넣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포항 장기면 뇌성산 북쪽에서 진행되던 포항 블루벨리 국가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파쇄된 벽옥편이 발견됐으며, 인근 해안에서도 벽옥과 마노 등이 확인됐다.

경주 황남대총 북분과 천마총 출토 곡옥 중에 벽옥으로 만든 유물이 각 3점이 있고, 금관총 유물 중에도 1점이 보인다.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경주의 신라고분에서 보이는 옥제품과 위덕대 박물관팀이 찾아낸 원석을 비교해보니 거의 흡사했다. 지금까지 유물에만 국한된 연구범위를 원석의 조달에까지 넓힌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 구평리 해안채집 마노 원석
포항 구평리 해안채집 마노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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