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TP 경북대 내 테크노빌딩의 입주기업들 밖으로 내몰려

내년 11월까지 입주기업을 모두 내보내야 하는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 내 테크노빌딩은 현재 상당수 공간이 비어있다.
내년 11월까지 입주기업을 모두 내보내야 하는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 내 테크노빌딩은 현재 상당수 공간이 비어있다.

경북대 내 대구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이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창업 및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테크노빌딩이 내년 11월에 소유자인 경북대로 반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을 육성하는 공간이 사라지게 될 처지에 놓였고, 입주기업들도 수년간 사용하던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4일 오후 2시쯤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 테크노빌딩. 지하 2층에 지상 5층으로 건축면적 9천126㎡ 규모의 건물 안은 조용했다. 화장실을 가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한 몇몇 사람만이 사무실 밖을 드나들었다. 2층에 입주한 기업은 4개사에 불과했다. 201~ 220호 중 사용하는 곳은 6개 호실뿐이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경북대센터에 따르면 현재 테크노빌딩에 입주한 기업은 모두 23개 사이다. 지난해 40개가 넘던 규모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내년 11월 말이면 국유재산 20년 무상임차 기간이 끝나 이곳의 소유주인 경북대로 사용 권한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TP 경북대센터는 지난해와 올해 입주기업을 빼고 있다.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 추가 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업들을 이전하도록 했다.

대구TP 경북대센터 관계자는 "법에 따라 사용 기간이 끝난 국유재산을 돌려줘야 해 입주기업에 다른 공간으로의 이전을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입주공간 폐쇄를 사전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사전에 안내가 없어 내년 11월까지 입주공간을 비워줘야 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이사 기간을 포함하면 몇 개월 내로 다른 공간을 알아봐야 한다. 직원들도 거주지를 옮겨야 하고, 대학 내여서 수월했던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축적돼 온 기업 간 네트워크가 사라지는 것도 문제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테크노빌딩은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기업육성이라는 취지에 맞게 활용해야 하는 공간이다"며 "지난 20년 가까이 기술벤처 기업들이 모여서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실용화하는 곳이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테크노빌딩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반납을 받으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대학 내 공간 활용에 관련해 여러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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