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물겨운 성주군 인구 늘리기 노력

성주군의 인구 늘리기 노력이 눈물겹다.

성주군 공무원들은 농·공·상업 현장을 일일이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주소를 성주군 내로 옮겨줄 것을 호소하는가 하면, 지인·친척 등에게 전입을 부탁하는 등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주군의 인구 늘리기 활동은 늘 있어왔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4만5천명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올 10월말 현재 성주군 인구는 지난해 말 대비 670명 감소한 4만4천468명으로 마지노선에 532명이 모자란다. 지금까지 반올림을 통해 5만 성주군민이라고 얘기하던 단체장 등이 느끼는 체감도는 훨씬 심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성주군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로 인한 자연감소다. 올 한해 출생과 사망 비율은 1:2.2로 자연감소가 증가의 2배를 넘는다. 대구 등 도시지역 취업, 정주여건 등을 이유로 한 전출 증가도 인구감소를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성주군은 주민 4만5천명 회복을 단기목표로 정하고, 읍면 평가 항목 중 인구증감부문 평가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각 읍면에는 인구늘리기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성주군민의 32%를 차지하는 성주읍은 직원 주소 옮기기, 실거주자 전입 홍보, 관련기관 방문 임직원 성주군 내로 주소 옮기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원 및 마을별로 내 고장으로 주소 옮기기 목표 할당,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같은 기간 중 107명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한 용암면은 이장과 마을담당 직원으로 인구유입 홍보 전담팀을 꾸려 리별로 5명씩의 인구 유입 활동에 나섰다. 100명이 감소한 선남면은 지역 외에 주소를 두고 있는 농업인에 대해 각종 보조사업 제한 건의, 전원주택지 입주 예정자에 대해 사전에 전입을 요청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복지시설·휴게음식점 종사자 전입 유도, 귀농·귀촌 홍보 강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 미 전입자가구 개별 방문 등 갖가지 방법을 짜내고 있다.

한 성주군민은 "농촌 농업지역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전국적 현상이다. 출생이 늘어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인구증가 정책은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고육책에 불과하다"면서 "성주군민을 늘리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수의 전원마을 및 전원주택단지 조성, 낙동강 연안개발 등 대도시 인근 베드타운 지역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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