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초등학교 통학로, 큰길과 가깝고 차량 통행많을수록 미세먼지 짙어

대구 남구 앞산과 가까우면 미세먼지 수치 떨어져…생활 속 대기질 개선 시급

어린이 생활권인 대구 초등학교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 측정망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험에 쓴 간이측정기는 측정치의 오차범위가 크지만, 지역 대기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높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어린이 생활권인 대구 초등학교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 측정망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험에 쓴 간이측정기는 측정치의 오차범위가 크지만, 지역 대기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높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대로변이나 복잡한 골목을 거쳐 학교를 오가는 초등학생일수록 미세먼지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정 시기에는 앞산과 가까운 대구 남구의 초등학생이 달구벌대로 주변 주거지역에 사는 초등학생보다 초미세먼지에 덜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면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9, 10월 남구와 수성구에 있는 초등학교 각각 1곳씩을 선정해 학생 100명이 참여하는 '대구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굿바이 미세먼지 녹색어린이단' 실험을 진행했다.

녹색어린이단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내장한 센서식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지니고 통학하면서 하루 3차례, 주 5회씩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수치를 측정했다. 이렇게 수집된 수치 900건을 바탕으로 시민단체와 학술기관은 '우리 동네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앞산 및 앞산순환도로와 가까운 남구 초등학교의 경우 9월에는 미세먼지 수치가 29~51㎍/㎥, 10월은 15~48㎍/㎥로 대체로 '좋음' 수준을 유지했다.

초미세먼지는 9월에는 16.2~35㎍/㎥로 '좋음' 수준이었지만 10월은 18~74㎍/㎥로 '나쁨'에 머물렀다. 특히 앞산과 가까운 측정 지점일수록 농도가 낮았고, 앞산순환도로와 가까워질수록 농도가 높아졌다.

어린이 생활권인 대구 초등학교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 측정망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험에 쓴 간이측정기는 측정치의 오차범위가 크지만, 지역 대기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높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어린이 생활권인 대구 초등학교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 측정망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험에 쓴 간이측정기는 측정치의 오차범위가 크지만, 지역 대기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높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달구벌대로 주변에 있는 수성구 초등학교 통학로는 9월 미세먼지 농도가 41~52㎍/㎥을 기록했다. 역시 '좋음' 수준이다. 초미세먼지는 9월과 10월에 각각 26.5~57.5㎍/㎥과 21.6~42.5㎍/㎥를 기록하는 등 곳에 따라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 곳은 달구벌대로 인근 도시철도역이나 차량 이동이 잦은 골목일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다만 실험에 사용된 간이측정기는 제품에 따라 상당한 오차가 날 수 있어 측정치를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측정치를 맹신하기보다는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미세먼지 대책을 고민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에 활용했다.

김은영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측정치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통학로 주변도 차량 속도가 빠르고 통행량이 많을수록 미세먼지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어른들이 앞장서서 생활 속 대기질 개선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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