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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예끼마을, 국내 최초 '저작권이 있는 마을만들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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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마을 집 담벼락에는 벽화들이 그려졌다. 안동시 제공
예끼마을 집 담벼락에는 벽화들이 그려졌다. 안동시 제공

1976년 안동댐에 물이 들어차면서 사람들은 고향 마을을 떠나야 했다. 안동 와룡면과 도산면, 예안면과 임동면 일대 3천100여 가구, 2만6천여 명이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져야 했다. 그들의 고향과 그들의 삶 깊숙이 자리했던 애환들도 물속에 잠겨 버렸다.

고향을 멀리 떠날 수 없었던 이들은 도산면 서부리의 산비탈을 깎아 조성한 '서부리 이주단지'로 눈물 삼키며 들어와 살았다. 바로 눈앞에 펼쳐보이는 물 속에 고향이 있었다. 이주 당시만해도 번성한 동네였다.

이제 200여 가구의 수몰민들만이 물 아래 고향마을을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에 40여 년동안 고향을 그리워하면 살아온 그들의 기억을 더듬는 새 예술 작품들이 하나씩 들어와 앉아, '예끼마을'(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갤러리 3곳과 작가 레지던스 한 곳에 미술 작품들이 들어차 있다. 갤러리는 마을 공공디자인사업을 통해 리모델링됐다. 옛 관아의 집무실 건물(선성현 관아)이었다가 한옥 갤러리로 바뀐 '근민당'(近民堂)은 한옥의 멋과 운치로 전시된 예술 작품에 한옥 고유의 품격을 더한다.

이렇게 탈바꿈한 예끼마을이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한다. 예끼 마을과 지역 기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마을을 '저작권이 있는 마을'로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예끼 마을 추진위원회는 최근 이 마을에 있는 선성현 한옥체험관을 운영하는 문화창조 기업 ㈜문화융합콘텐츠사업단과 업무 협약을 하고 미술·문학·음악이 있는 마을로 만든다고밝혔다.

양측은 이를 위해 '도(圖·그림) 시(詩·시) 락(樂·노래)'이라는 이름으로 음악과 그림, 문학이 넘쳐나는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예끼 마을에서 개발한 그림, 시, 음악, 사진 등 모든 문화콘텐츠 저작권을 마을과 기업,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 일정 부분 갖고 함께 콘텐츠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도산면 서부리 마을 전경. 안동시 제공
도산면 서부리 마을 전경. 안동시 제공

이 마을 집집의 담벼락을 벽화로 꾸미고, 빈집을 활용해 식당, 한옥 카페, 관광안내센터로 만들어 안동뿐만 아니라 전국 유명한 작가들이 꼭 한번 전시하고 싶은 마을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마을 주변에는 예안현을 재현하는 선성현 문화단지(2019년 준공), 안동호 위를 걸을 수 있는 1㎞ 선성 수상길(수몰마을 위), 미술 갤러리 4곳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손기석 예끼 마을 대표는 "저작권이 있는 사업은 단순히 마을 수익 목적이 아니라 주민 모두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창작한 모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찾도록 여행목적에 맞게 다시 구성해 보고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마을로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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