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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지역 5개 고교 해마다 신입생 모집 속앓이

청도교육지원청
청도교육지원청

청도지역 5개 공·사립고교가 수년째 신입생 모집 경쟁을 벌이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역 초·중학교 학생 수가 감소 추세에 있는 데다 외지 학생 유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도교육지원청과 지역 5개 고교에 따르면 이달 12일 마감한 2019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일단 정원은 가까스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1~6학급 정원을 모집한 4개 인문계고는 정원을 채웠고, 1개 특성화고는 4학급 정원에 10여 명이 부족해 추가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 관계자들은 앞으로 언제든 미달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자칫 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로 내몰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19년도의 경우 5개 고교 신입생 모집 정원(448명)이 6개 중학교 졸업 예정자(233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기형적 역피라미드 구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마다 한정된 지역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동시에 외지 학생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중학교 졸업 예정자가 2020년 215명, 2021년도 179명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지역 고교는 해마다 경산 등 인근 도시에서 최소 220명, 최대 280명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고교 교직원들이 신학기부터 학생 유치를 위한 원정 출장까지 하고 있다는 게 학교들의 얘기다.

지역 A고교 관계자는 "최근 학생 모집난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어 인근 학교의 중졸 대상 유치전 등은 자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학교가 살아남기 위해선 모집 정원 감축 등 논의가 필요하지만 학교 운영 경비 지원, 내신상의 불리함 등의 이유로 아직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 5개 고교는 지역 교육기반이 유지되도록 청도군의 전향적인 지원책을 한목소리로 건의하고 있다. 지역 B고교 관계자는 "계속 지역 명문학교로 남으려면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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