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첫 오페라 '라 보엠'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오페라 무대를 선보이게 됐네요".
소프라노 황수미(32)가 국내 팬들에게 각인 된 것은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화려한 한복을 입고 등장해 힘있는 목소리로 '올림픽 찬가'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서울대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를 거친 그는 2014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독일 본오페라극장에서 주역가수를 지냈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통영국제음악제, 서울시향과 협연 등 국내 활동을 펼쳐온 황수미는 국내 첫 오페라작품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라 보엠'을 선택했다. 황수미는 "처음 봤던 오페라 작품이 라 보엠이었다. 중학교 시절 어린 소녀감성으로 느꼈던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황수미는 국내 오페라 첫 무대가 될 대구를 '2번째 고향'이라 표현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그는 고향은 경북 안동이지만, 대구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 많아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것.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우수한 시스템과 구성원들의 열정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수미는 "유럽과 비교했을 때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오페라를 고려했을 때 상당한 수준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놀랐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극장과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황수미가 여주인공 '미미'로 출연하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22일(토)과 24일(월), 25일(화), 26일(수) 등 총 4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 라탱(Latin) 지구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한 라 보엠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등 친숙한 아리아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오페라다. 황수미는 "이번 라 보엠은 푸치니 오페라의 고전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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