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로 널리 알려진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회사 직원을 수년간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8일 경향신문은 "송명빈 대표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에 걸쳐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거의 매일 직원 양모 씨를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양 씨는 2013년부터 송명빈 대표를 돕다 2014년 11월 마커그룹에 정식 입사, 2016년 8월부터는 송명빈 대표 강요로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바지사장'이 된 양 씨는 행정부터 운전까지 마커그룹의 개발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양 씨에 대해 송명빈 대표가 폭언·폭행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3월이다. 당시 송명빈 대표는 양 씨가 운전 중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양 씨의 머리를 2차례 폭행했다.
이후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불리한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수십차례 폭행했으며, 지난 5월에는 사무실에서 송명빈 대표가 양 씨의 뒤통수와 등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확보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특히 송명빈 대표는 "너를 살인하더라도 나는 징역을 오래 안 살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니까. 우리는 면죄부 받은 사람이야"라거나 "네가 자신 있으면 경찰 고발하든 상관없다. 청부살인도 내가 고민할 거야. 네 모가지 자르는 데 1억도 안 들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양씨는 지난 6월 해외로 도피했으며 양씨 변호인 측은 송 대표를 상습폭행·상습공갈·근로기준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지난달 8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송명빈 대표는 "양씨는 회사에서 배임·횡령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인물"이라며 "한 번도 때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양씨가 먼저 저를 폭행하고 폭언하는 등 폭력을 유도했다"며 "양씨는 회사의 기술을 빼돌려 해외로 도망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송명빈 대표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이다.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란 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현직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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