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와 스노보드의 계절이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스키복과 액세서리, 그리고 멋진 선글라스를 저마다 자랑한다. 패션 경쟁(?)이 도를 지나치면 오히려 벗는 것이 패션이 되기도 한다.
남다른 패션과 별난 행동에는 그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스키를 즐기다 한참 후에, 극심한 안구통증과 시력저하 증상으로 스키장 응급진료실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설맹 (雪盲)이다.
설맹은 설원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모래해변이나 얼음, 물의 표면, 용접, 인공태닝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 자외선에 의한 안구 노출이 원인
설맹(Snow blindness) 은 일반적으로 눈(snow)에 반사된 과도한 자외선 노출에 의한 각막의 염증으로 통증과 눈물증상을 유발하는 설안염 (雪眼炎): 광각막염)을 일컫는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자외선에 의한 망막손상으로 비가역적인 시력상실을 초래하는 태양망막증까지 포함한다.
주요한 원인은 자외선에 대한 안구 노출이다. 얼지 않은 상태의 설원은 80% 정도의 자외선을 반사한다. 때문에 고산지대 등반이나 스키장에서의 설맹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그러나 눈뿐만 아니라 모래해변, 얼음이나 물의 표면에서도 자외선의 반사가 있으므로 장시간 노출 시에는 눈이 없는 곳에서도 설맹이 발생할 수 있다. 태양광이 자외선의 주요한 근원이지만 인위적인 자외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용접이나 인공태닝 후에 나타나는 시력장애 역시 설맹과 같은 원리에 따라 발생한다.
반면 태양망막증은 태양광을 직접 바라보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선글라스 착용과 같이 동공이 산동되어 있는 상태에서 선글라스를 갑자기 벗게 되면 망막의 중심인 황반부가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시세포가 광화학적 손상을 받는다.
◆ 극심한 통증과 눈부심 증상
광각막염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눈물흘림, 눈부심, 충혈,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원인이 되는 자외선 노출로부터 수시간 이후에 발생한다. 때문에 주로 스포츠를 즐긴 뒤 휴식시간에 발생하여 진료실을 뒤늦게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태양망막증은 자외선 노출 직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이 없는 중심시력저하 또는 암점으로 주로 나타나며, 색각 이상이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크기가 작아 보이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광각막염은 대부분 이틀 이내에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각막 혼탁을 초래하여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시원한 마사지, 인공누액의 점안 등이 불편감을 개선할 수 있고, 병원을 방문하여 항염증 점안제를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 중이라면 즉시 제거하여야 하며, 자극감이 있더라도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2차적인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태양망막증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엽 영남대병원 교수는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 하더라도 태양광을 직접 주시하거나 태양광이 강한 곳에서 갑자기 벗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흐린 날씨라 할지라도 설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주의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이준엽 영남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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