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과 정치신인 발굴을 목표로 유튜브 공개 오디션까지 치렀던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을 두고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규환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입성한 대구 동을의 당심(黨心)이 들끓고 있다.
한국당 대구 동을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파동으로 '당심'이 둘로 쪼개진 데다 이후 이재만 전 당협위원장의 지방선거 '불법 여론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폭격'을 맞은 격이 됐다. 그런데도 '생면부지'의 조직위원장이 임명되자 지역에서는 "한국당이 동을을 버리는 것이냐"는 말까지 나오는 등 뒤숭숭하다.
조강특위는 김 의원의 임명 배경에 대해 "김규환 의원은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명장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이라며 "그 점을 우리 사회 성공스토리의 정범이 되기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무연고 인물'에다 과거 수상한 돈 거래 의혹까지 불거진 김 의원의 조직위원장 선정과정에 의심을 품으며 '무연고' 인물의 '낙하산식 입성'에 냉랭하다.
동을은 정치적 상징성이 크고 그만큼 동을 주민들의 자존심도 강하다. 동을은 2005년 10·26 재선거 당시 참여정부의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선전으로 열린우리당에 지역구를 뺏길 위기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인 유승민 의원(비례대표)을 투입, 보수의 자존심을 지킨 곳이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 전까지만 해도 강한 당심으로 유승민 의원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오르게 한 거름이 되어 주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김 의원이 혼란에 휩싸인 당협을 정비하고 조직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 당원은 "가뜩이나 '배신'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동을이어서 비록 여론조작 사건으로 뒤숭숭하다고 해도 신입 조직위원장에 지지를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에서는 당이 김 의원을 투입한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터줏대감' 유승민 의원의 복귀를 차단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대로 유 의원의 복귀 압박용이 아니겠냐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다. 무연고 비례대표 의원 조직위원장이니만큼 당협위원장 교체가 쉽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구는 저를 기능올림픽에 나가게 해준 곳이고, 죽어가는 저를 살려준 곳이며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곳으로 입은 은혜를 보답해야 한다"며 "동을 경우 갈라진 민심을 보듬고 동구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 쏟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