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돌아온 김부겸 의원, 정치 생명 걸고 지역 위해 뛰어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본업(本業)인 국회의원으로 복귀한 뒤 22일 소속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만났다. 이날 다른 전직 장관 3명도 합석했지만 김 의원으로서는 남다른 자리였음이 틀림없다. 비공개 저녁식사인 만큼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김 의원은 민주당과 멀어지는 대구 민심은 물론, 자신의 답답한 심경도 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질 21대 총선을 앞둔 터라 민주당, 특히 김 의원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수 없다. 2012년 19대 총선 낙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낙선 뒤 다시 2016년 20대 총선에 나서 대구(수성갑)에서 뽑혔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구 민심 이탈로 상황이 나쁜 탓이다.

대구에서의 당 지지 민심 이탈은 문 정부가 자초한 셈이다. 인사·예산 등 홀대에 소외 정책까지 겹쳤으니 마땅한 결과다. 지역의 여러 현안 해결을 약속한 총리, 당 대표, 부처 장관의 발언은 넘쳤지만 말뿐이었다. 지역구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 3년 대구(지역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하는 소리가 무성하다.

대구는 물론, 민주당 앞날을 위해 지금으로서는 김 의원의 선택지는 달리 없다. 민주당 내 야당 역할의 자임뿐이다. 또 대구 진출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자유한국당이 우세한 대구에서 여당 몫을 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먼저 김 의원은 정치 생명을 걸고 정부와 당에서 밝힌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약속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고, 그 이행 여부 점검과 결과 공개가 절실하다.

대구경북, 특히 대구는 20대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과거와 달리 특정당 편중 현상을 희석시키는 희망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는 정치 편향 탈피와 정치 세력 균형을 통한 지역 발전과 활력의 회복을 바란 밑바닥 민심이었다. 이제 남은 일은 민주당, 김 의원이 이런 민심에 걸맞은 정책과 행동으로 신뢰를 잇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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