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시간 내내 대구 도심에 전투기 굉음…에어쇼 연습 민원 이어져

24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에 사는 김지수(28) 씨는 갑작스런 전투기 굉음에 화들짝 놀랐다. 소음으로 창문이 떨리고 대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김 씨는 "갑자기 큰소리가 나서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소방서에 전화해 공군비행기 에어쇼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란 가슴을 추스렸다"고 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이날 오후 에어쇼 행사를 위한 연습 비행을 하면서 강한 전투기 소음으로 대구 동구와 중구, 북구 등에서 민원이 빗발쳤다. 평소보다 많은 수의 전투기가 낮은 고도로 비행하면서 소음이 극심했던 탓이다.

더구나 대구시와 구·군, 경찰, 소방서 등 관련 기관들이 사전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난데없는 소음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확인 결과 공군 측은 지난 10일 대구시와 7개 구청, 경찰청, 소방서 등에 전투기 훈련 안내 공문을 발송했지만, 일부 구청은 공문을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전투기 소음은 27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제41회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2019 대구경북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연습 때문이었다. 공식 연습은 오후 3시부터 40분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투기 소음은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지속했다.

공군 관계자는 "대구시청과 동구청, SNS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소식을 알리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소음피해 문자를 신청한 시민들에 한해서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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