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또다시 막말 논란…한선교 욕설에 홍준표 양아치론

자유한국당이 또 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한선교 사무총장이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한 사실이 알려진 데다 홍준표 전 대표도 보수 진영을 겨냥해 "양아치"라는 표현까지 쓴 탓이다.

8일 황 대표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총장 욕설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해자와 연락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정확한 내용은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장 거취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은 파악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논란은 전날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통해 한 총장이 회의 도중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노조는 성명에서 ▷한 총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 총장 당 윤리위 회부 ▷한 사무총장 스스로 거취 표명 등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7일 오전 한 총장이 국회에서 황 대표의 전국 순회 일정을 포함한 당무 현안을 보고받던 중 한 당직자에게 "XXXX야", "X같은 XX야", "꺼져" 등의 욕설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한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한 총장의 막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한 총장이 여러 차례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 총장은 '가짜뉴스'에 속아 국회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악수를 청하는 것도 외면하며 "쓸데없는데 서명하느냐"고 말하는 결례를 범했다. 2016년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그 전 달에는 국회의장실 점거 과정에서 경호 경찰관 멱살을 잡았다가 전·현직 경찰관 300여 명에게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당했다. 2009년에도 미디어법 입법과정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 멱살을 잡아 비판을 받았다.

6일에는 홍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보수진영 인사를 겨냥해 "거리에서 돈통 놓고 박근혜 팔아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양아치같은 사람들을 보면 대한민국 보수 우파들은 참으로 순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직격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않았지만 '거리에서'와 '박근혜를 팔아'라는 대목에서 황교안 대표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로 유추된다. 두 사람 모두 '거리 정치' 중이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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