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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벤치마킹]백악관, 잔디를 걷어내고 텃밭을 꾸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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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이나 행정관청, 큰 기업 건물 앞에는 으레 멋진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회색 빌딩 숲에서 파릇파릇한 잔디는 사람들에게 분명 휴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잔디 정원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 '구경하는 공간'일 뿐이다.

2009년 미국 백악관의 '키친가든'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미국 영부인이었던 미셀 오바마 여사가 관저의 잔디를 걷어내고 어린이들과 함께 가꾸는 텃밭을 조성한 것이다.

'키친 가든'은 먹을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채소와 허브, 꽃, 열매 등으로 꾸민 정원이다. 먹을거리만을 위한 텃밭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채소만 기르는 것이 아니라 꽃과 상추를 함께 심거나 덩굴을 뻗으며 올라가는 채소와 키 작은 채소를 함께 심는 등 채소의 색채와 형태, 질감을 고려해 먹을거리와 정원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한다.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 남쪽 광장 끝자락 좌측의 약 200㎡ 면적에 가지, 팥, 고구마, 고추, 토마토, 당근, 감자, 상추, 콩, 오이, 딸기 등을 심었다. 이와 함께 건강과 웰빙을 가치로 하는 「Let's Move」 캠페인을 전개해, 학교와 가정의 식단에 건강식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의 식탁을 바꾸자'는 이 운동은 어린이들의 비만을 줄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자는 데 목적이 있다.

오바마 여사는 텃밭이 영속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텃밭 중심부에 약 10인용 테이블과 긴 의자, 그리고 입구에는 일주문을 설치했다.

근래 세계 원예는 '텃밭 정원', 즉 '키친가든'에 주목하고 있다. 집이든 회사든 여유 공간에 단순히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정도를 넘어 먹을거리 채소를 함께 심어 정원을 '관상'과 '참여' '생활'의 공간으로 가꾸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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