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가 근로여건 변화,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입장료를 인상했지만, 정작 비정규직만 늘리면서 놀이공원 현장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소비자 부담만 키우고 정작 돈은 엉뚱한 곳에 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월드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평균 10%꼴로 입장료를 인상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이월드처럼 도시공원시설에서 입장료를 징수하는 민간사업자는 입장료 인상 때마다 대구시 등 공원관리 담당 기관에 인상 사유 등을 신고해야 한다.
이월드는 대구시에 입장료 인상 사유로 ▷물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신규 놀이기구 시설투자 등을 들며 "최고 서비스를 유지하며 고객을 맞고자 입장료를 현실화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2011년 이후 사업비 365억원을 들여 시설 개선에 나섰으나 입장료가 동종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적어 적자가 컸고, 3년간 최저임금이 20%가량 오르면서 경영 어려움이 컸다는 것이 이월드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성인 입장료는 2017년 11.1%(1만8천원→2만원), 2019년 15%(2만원→2만3천원) 각각 인상했다. 같은 시기 청소년 입장료는 9.1%(1만1천→1만2천), 8.3%(1만2천→1만3천원) 각각 올랐고, 어린이 입장료도 10%(1만원→1만1천원), 9.1%(1만1천원→1만2천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이월드는 애초 이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을 요구했으나 대구시와 협의해 인상률을 소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요금을 올려받은 뒤 이월드는 놀이공원 정직원 일자리를 더욱 줄이고 비정규직만 늘이는 모순적 행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월드는 2017년 4종의 신규 놀이기구를 도입하면서 정규직원 수를 182명까지 충원했지만,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2018년 176명, 2019년 170명 등으로 정규직원 수를 줄였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100명에서 133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를 놓고 이월드가 방문객들을 기만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기업이 수익성에 너무 치중해 생긴 문제"라며 "방문객에게 입장료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지운 이상, 놀이공원 근무 직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시설 안전을 확충해 사고 위험을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준성 이월드 콘텐츠마케팅팀장은 "우방타워랜드 이후 이월드가 인수하고도 한동안 적자경영을 하다 흑자로 전환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아 근무여건과 설비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앞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근무여건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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