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 향 길 잃은 안개 깊은 날엔/ 물건리 방풍림조차 말씀의 궤를 열지 못한다/ 늙은 여인의 반복되는 말들은/ 삼백년 팽나무에 이파리나 더할 뿐// 하늘을 열지 못하는 안개의 묵시록/ 누구는 말씀의 서체라 하고/ 누구는 부처의 경전이라 하고/ 누구는 시간을 버린 묵시록이라 하는데/ 안개는 바다에 넓은 적멸보궁 한 채 지었을 뿐.'- '짓다'
시인은 2010년 대구문학상 수상, 2019년 대구문화재단 '개인예술가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저서로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와 '나무는 기다린다'가 있다.
이번 시집은 1부, 2부, 3부로 나눠 60여 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신(神), 가족, 아우, 괘나의 선율, 운명, 삶, 도화경, 시(詩), 연민, 뼈, 슬픔, 주름 등의 이미지들이 산재되어 있다. 삶에 대한 고민과 번뇌가 성찰의 과정을 거쳐 시적 이미지와 사유로 나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시인은 신과 인간의 관계에 천착한 시적 사유를 중심으로 부조리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9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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