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지금까지 인내력 발휘…남은 건 미국의 선택"

'크리스마스 선물' 표현 눈길…2017년 7월 ICBM 발사 때는 "美 독립기념일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은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연말 시한'을 상기하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리태성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투명성 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하여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바"라고 재차 강조했다.

리 부상의 발언은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 북미협상이 이대로 해를 넘기면 내년부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선제중대조치를 언급해 연말 전에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주요 정치적 결단의 '무대'로 여겨지는 백두산 삼지연군을 한달여만에 다시 찾아 '자력갱생'을 부각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의 대미 압박성 행동으로 읽힌다.

리 부상은 미국이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하여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여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담화에서 사용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표현도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017년 7월 4일 ICBM급 화성-14를 발사하고 이를 '오만한 미국인들에 대한 독립 기념일 선물'이라고 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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