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 총선에서 4년 전 선거에 나선 똑같은 후보가 공수(攻守)만 뒤바뀐 채 벌이는 '리턴 매치'가 벌어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는 본선에서 맞붙었던 출마자들이 이번에는 예선전인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 동갑이 대표적이다. 4년 전 본선에서 맞붙었던 정종섭 국회의원과 류성걸 전 의원이 한국당 간판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당시 정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에서 탈락한 류 전 의원은 현역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유승민 의원이 류 전 의원을 적극 도왔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경북고 동기 동창(57회)인 탓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정 의원이 류 전 의원을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류 전 의원은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최근 한국당에 재입당했다.
류 전 의원은 13일 출마선언문에서 "지역에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한 입으로 두말하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며 정 의원을 겨냥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정 의원과의 공천 경쟁과 관련, "그분의(정종섭 의원) 출마 여부를 듣지 못했다. 그분이 저하고 경쟁할 가능성을 미리 예단할 수 없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공천 시스템에서 누구와도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화합 차원에서 입당을 허락했지만, 해당 행위까지 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모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에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인간적인 도리 아니냐"며 "통합과 화합을 위한 입당이 분열의 씨앗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을은 현역 주호영 의원에 이인선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4년 전 주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이 예비후보는 뒤늦게 공천을 받았다. 주 의원은 탄탄한 지역 기반으로 바탕으로 이 예비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이후 주 의원은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한국당에 복당했고, 이번 총선에서 5선 의원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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