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좌·우뇌 두 동으로 짓기로 했던 뇌과학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하 뇌연구원)이 '좌뇌만 있는 반쪽짜리 두뇌' 신세를 드디어 면하게 됐다. 대구시 예산 부족으로 지난 3년여간 차일피일 미뤄지던 뇌연구원 우뇌 건물이 설계 변경을 거쳐 하반기 착공한다.
대구시는 "이달 중으로 2단계 사업(우뇌) 설계를 마치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이르면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정부와 협의 끝에 얻어낸 추가 뇌연구 기관도 우뇌와 비슷한 시기 완공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뇌연구원은 국가의 첨단 뇌연구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뇌연구촉진법에 따라 2011년 설립됐다. 대구시는 자체 재원으로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뇌연구원 청사를 짓는 방안을 골자로 정부 공모에 선정됐고, 864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4년 1단계(좌뇌) 사업을 완료했다. 2단계 사업도 2016년 시작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미 800억원 이상을 좌뇌 건립에 쓴 데다가 2단계 사업비가 300억원이 넘는 탓에 대구시는 2016~2017년 수차례 국비 지원을 요구했으나, "공사비는 공모 안에 따라 지자체 재원으로 한다"는 정부 입장을 꺾지 못했다.
뇌연구원 인력 증가와 연구 업무 다양화에 따라 공간이 부족해지자 우뇌 건립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고, 대구시는 2018년 애초 계획대로 시비로 우뇌를 짓는 대신 뇌 연구 관련 신규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그해 8월 시가 부지매입비 50억원을 부담하는 대신 18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뇌연구원 북쪽 1만3천㎡ 부지에 뇌연구실용화센터를 짓기로 합의했다. 뇌의과학 협력 연구센터와 브레인 데이터 스테이션이 들어서 '브레인 시티 대구'의 한 축을 담당할 뇌연구실용화센터는 오는 7월 설계를 마치고 12월 착공해 2022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당초 340억원 수준으로 점쳐졌던 공사비는 건물 규모와 내부 시설이 일부분 축소돼 288억원까지 줄었다.
우뇌 건립이 가시화됨에 따라 뇌연구원의 연구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뇌연구원 관계자는 "뇌분야 응용·심화 연구를 담당할 우뇌가 드디어 들어서게 됐다"며 "뇌연구실용화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장 시절부터 뇌연구원 관련 실무를 맡았던 백동현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뇌연구원 완성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대구시가 명실상부한 뇌연구 중심 도시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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