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여야 출마자들이 시지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지지역은 고산 1·2·3동을 일컫는다.
출마자들은 시지지역 유권자 비율이 수성갑 전체의 약 38%에 불과하지만 '고산 바람을 타고 담티고개를 넘을 경우' 만촌동, 범어동, 황금동까지 장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순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시지 입구 격인 대구도시철도 2호선 연호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수성갑 예비후보 중 유일한 비(非)범어·만촌동 선거사무소다.
수성구 대구시의원과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그는 "시지는 수성갑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선거사무실 역시 대구 시내에서 시지로 진입하는 길목을 선택하게 됐다"며 "선거 운동은 출마를 선언한 이후 50여 일간 줄곧 시지에서 했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수성구가 대구의 강남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시지 '엄마들'의 교육열이 엄청나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설립에 기여한 제가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선 수성구청장을 지낸 이진훈 한국당 예비후보는 시지 유권자 비율에 비해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인구로 보면 시지가 수성갑에서 약 40%를 차지하지만, 선거로 보면 시지의 영향력은 50% 이상"이라며 "선거운동의 많은 비중을 시지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구청장 재임 시절 수성구 개발에 1조원 정도가 투입됐는데 그 가운데 9천억원이 빈 땅이 많은 시지 쪽에 집중됐다"며 "수성알파시티를 비롯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시립미술관이 건립됐고 앞으로 법조타운, 간송미술관, 대구대공원 등이 더 들어설 예정"이라며 시지와의 정책적 인연을 강조했다.
'뉴 페이스' 정상환 한국당 예비후보는 시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시지에서 출근길 인사를 할 때면 대로변이 아닌 아파트 입구나 작은 골목을 택해 주민을 더 가까이 만나는 식이다.
현재 고산2동에 살고 있는 그는 "일주일에 3, 4차례 시지에 간다. 특히 밤이 되면 신매광장의 호프집을 주로 찾아 민심을 경청하고 있다"며 "잦은 방문에 어떤 상인은 '이제 그만 오셔도 될 것 같다'고 농담까지 던진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수성알파시티 내 정밀의료센터 유치, 금호강변(수성패밀리파크~안심교) 힐링테마파크 조성 등의 지역 맞춤형 공약 사항을 발표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지 표밭갈이에 공을 들인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 총 득표수인 8만4천911표 가운데 3만826표(36.3%)를 시지(고산 1·2·3동)에서 가져왔다.
김 의원 측은 "지난 총선에서 시지 지역민께 약속한 공약 대부분을 이행했고 이를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의정보고서에서 신매시장 주차장, 수성파크골프장, 고산지역 공공수영장, 고산어린이집·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의 공약 사항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부친 김영용 씨가 시지에 6년째 거주하며 폭넓은 인맥관계를 자랑하고 있어 올해 총선에서도 시지 표심을 얻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대 총선 기준 고산 1·2·3동 유권자는 7만5천561명으로 수성갑 전체 유권자(20만189명)의 37.8%를 차지했다. 수성갑 네 권역(고산·범어·만촌·황금) 가운데 최다로 고산에 이어 범어 1·2·3·4동(5만730명), 만촌 1·2·3동(4만5천493명), 황금 1·2동(2만8천405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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