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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왕벚·감귤…에밀타케 신부가 알린 식물

드망즈 갤러리 에밀타케 신부의 식물표본 전시회

에밀타케 신부의 식물표본 전시회 포스터.
에밀타케 신부의 식물표본 전시회 포스터.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이사장 정홍규)가 주관하고 국립수목원'서울대 수우식품표본관이 공동 주최하는 '에밀타케 신부의 식물표본 전시회'가 28일(금)부터 3월 8일(일)까지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 제1관에서 열린다.

한국 이름 엄택기인 에밀타케 신부는 1873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898년 선교사로 조선에 와 부산 진주 마산 제주도 목포 나주 등에서 사목활동을 했고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구에서 지내다가 1952년 선종했다.

식물표본은 에밀타케 신부가 제주도에 머문(1902~1913) 12년간 1만여 점 이상의 식물을 채집했으며 이중 가장 큰 업적은 제주에서 왕벚나무가 자생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점과 한반도 고유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CUN) 적색목록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로 가장 많이 쓰이는 구상나무를 가장 먼저 유럽에 알렸다는 점이다.

에밀타케 신부는 또 같은 시기 일본에서 식물채집과 선교활동을 하던 포리 신부에게 왕벚나무를 알렸고 답례로 받아 제주에 들여온 온주 밀감 14그루는 오늘날 제주도 감귤산업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전시회는 모두 47종의 표본이 전시되며 100년 전 한라산을 오르면서 혼신을 다해 식물을 채집했던 에밀타케 신부의 국보급 식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정홍규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100년 전 채집한 식물표본을 갖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지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전 오염수, 신종 감염병, 초미세먼지, 환경오염, 기후변화, 양식장 물고기와 미세 플라스틱 바다, 항생제 가축 등 자연파괴에 대한 성찰을 해보자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연약하지만 아름다운 식물표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게 지구의 재건이다"고 말했다. 문의 010-9842-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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