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0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1주일 간의 휴장이 끝났다. 그러나 여전히 개점을 주저하는 상인이 있어 휴장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문시장상가연합회는 휴장 후 개장 첫날인 2일 회의를 열고 '임시 휴업 연장' 등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이날 개장 직후에도 여전히 문을 열지 않은 상인이 많은 점, 시장 방문객 손님이 대폭 줄어든 점 등을 이유로 휴업 연장이 필요한지를 논의했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개설한 이래 최초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주일 간 임시 휴업한 바 있다.

상가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서문시장 대표 상가인 2지구의 개점율은 평균 62% 수준으로 점포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 지하층은 40%, 3·4층은 90% 전후 점포가 문을 열었으나 그러나 1, 2층에선 상당수 점포가 문을 닫은 채였다.
회의에서 상인들은 "문 닫는 점포는 자율 의사에 맡기되, 사흘 정도 추이를 지켜 보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부 상인이 "1주일 휴무에 매출 하락이 크게 우려된다"는 이유로 휴업 연장에 반대했으나, 다른 한편에서 "시장 손님이 너무 없어 개장이 무의미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협의한 결과다.

이날 회의에서는 '착한 임대인' 안건도 나왔다. 최장 3개월 간 상가건물 임대인들이 임차인인 점포 상인들에게 월세 최대 30%를 인하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다.
앞서 서문시장 한 건물주가 세입자 상인들에게 1개월 간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한 미담(매일신문 2월 24일자 5면)이 알려져 시민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월세 인하 기간과 비율은 대체로 확정했고 얼마나 많은 임대인이 여기에 참여할 지가 관건으로 알려졌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은 "지난 주까지 서문시장 전체를 4차례에 걸쳐 방역했다 보니 시장을 매개로 한 감염 우려는 많이 사그라들었다. 상인들이 일단은 안심하는 분위기고 손님들도 평소보단 적지만 드문드문 방문했다"면서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상인들 우려가 여전해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휴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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