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진선영(31)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대형마트에 가는 횟수를 2주일에 한 번꼴로 줄였다. 대신 직접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상추를 키우고 있다. 상추는 3주일이면 먹을 만큼 자라는 데다 재배하기도 쉬워 선택했다.
진 씨는 "상추는 물만 제때 주면 잘 자라는 데다가 재배한 뒤에도 계속 자라는 점이 좋다. 하루하루 자라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며 "곧 콩나물 키우기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에서 채소를 직접 키우는 취미활동이 각광받고 있다. 식재료를 직접 재배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제격인 데다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특히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며 기온이 올라 채소 성장에도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장점도 더해졌다.
30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상추키우기', '#콩나물키우기' 등 해시태그가 꾸준히 올라왔다. 관련 해시태그에는 '#강제방학', '#코로나집콕' 등이 함께 붙어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부 마니아층에서 발견되던 채소 키우기 관련 게시물이 최근에는 하루에만 70개 넘게 올라오고 있다.

식재료를 키우는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콩나물과 파 등 새싹 재배기와 채소 씨앗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5% 늘었다. 실내 채소 재배가 관심을 끌면서 주방에서 상추와 케일 등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식물 재배기도 등장했다.
홍나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코로나19로 집 안에만 머물다 보면 우울감이 생기는데 채소 재배 등을 통해 생명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내가 키웠다'는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어 긍정적 심리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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