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벤처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코로나19 긴급대출 상담을 위한 장소를 마련해주겠다'는 대구시의 요청을 반려하고 남부·북부센터 2곳에서만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대출 장소를 늘려도 모자랄 상황에, 전국에서 가장 극심한 코로나19 피해가 발생한 대구 소상공인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 1일부터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1천만원(특별재난지역 1천500만원) 한도의 긴급대출 '예약제'를 시작했지만, '현장·온라인 예약 신청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 자영업자는 27만8천여명에 달하는데 반해 소진공 남부·북부 각 센터당 예약 인원은 하루 240명에 불과하다.
시행 첫날인 1일 오전에 이미 2·3일 예약 접수까지 모두 끝나 이날 오후에 센터를 방문한 이들은 예약 번호표조차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루 30~40명의 온라인 예약은 단 1분 만에 끝났다.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접수가 마감됐다.
전화조차 '불통'이다. 매일신문이 신청 장소인 남부·북부센터에 전화 문의를 시도한 결과, 하루종일 '통화 중'이라는 메시지만 나왔다. 지역 소상공들은 "새까맣게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대출 대란 해소를 위해 지난달 말 소진공 측에 "북부도서관과 계성고 강당 등 대규모 상담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구 소상공인들을 위해 상담 전화 회선을 늘리거나 인력을 보강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소진공 측은 검토 끝에 이를 반려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공간이 크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신청을 하려고 찾아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내부에 전산 시스템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며칠 간 혼선이 있겠지만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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