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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학교 방역 시스템' 본격 구축…"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지역 내 학생·교직원 211명 코로나19 확진
"언제까지고 온라인 수업만 할 수는 없어"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e-학습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e-학습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학교 방역 시스템이 구축된다.

법정 수업일수 문제로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자칫 학교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7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유·초·중·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나 교직원은 모두 211명에 이른다. 대구시내 학교 805곳 중 145개교(18%)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92개교의 감염자는 완치됐으나 아직 53개교는 치료 중이다.

학생의 경우 15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11명(71.6%)이 완치 판정을 받았고, 아직 44명이 격리돼 있다. 교직원 중에서는 모두 56명이 감염됐으며 41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고 15명이 격리된 상태다.

이 밖에 방과후 강사 4명과 학교 보안관 3명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 중에서도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4명이 완치됐으며, 8명은 여전히 격리 상태에 있다.

비교적 어린 학생이 많은 학교 역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섣부른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방역당국은 대구시교육청과 각급 학교, 보건소로 이어지는 핫라인을 구축해 등교 개학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코로나19 학교긴급지원반'을 편성해 학교에서 의심 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등·하교 시차제를 도입해 고학년부터 저학년 순으로 등·하교 시간에 15분씩 간격을 두고, 쉬는 시간에도 시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숙사는 방역이 모두 완료됐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4월 말까지 운영을 금지하고 추가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학생 환자가 발생하면 학습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학생 전용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학생 전담병원도 별도 지정할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기부받은 물품과 자체 구매한 방역물품을 각급 학교와 위탁 교육기관 등에 전달해 일선 학교의 부담을 덜고 감염 우려를 줄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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