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거주하는 전진식 해인건축 대표의 첫 시집이다. 지은이는 지난 40년간 문학과는 상관없는 건설업에 종사해오다가 문학적 집념을 발휘했다.
'돌아올 줄을 모르는 자식들을 기다리며/ 정화수에 손을 모으시고/ "엄니 걱정은 말고 니들은 모두 잘 살아야제"/ 빌고 있는 손가락 끝에 걸려/ 달은 혼자 외롭고'('어머니' 중)
지은이는 아픔이 있는 서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누구에겐가 안기고 싶다'에서 압류딱지가 붙은 집과 달동네, 실직자가 배회하는 동물원, 파지를 줍는 할머니, 홀어머니의 집 등 현실적 공간에 따뜻한 시선을 준다. 아픈 사람의 목소리도 대변해준다. "엄니 걱정은 말고 니들은 잘 살아야제"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심정처럼 세상에 남아있는 온기를 느끼게 한다.
지은이는 2018년 등단한 뒤 '문학시선' 신인상과 시비건립 윤동주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월간 '문학도시'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은이는 "남은 인생의 꿈을 시라는 정원에 투자하겠다"면서 "시를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서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143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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