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속 사전투표…후보들 민심 잡기 '안간힘'

코로나19 감염 위험 노출 최소화 위해 사전투표율 높아질 전망
사전투표 후 '밴드 왜건 효과'가 본 투표 영향 미칠 듯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사전투표가 10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면서 사전투표 민심을 잡기 위해 후보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전투표 결과가 선거의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기를 꺼리는 탓에 유권자가 몰릴 선거일을 피해 사전투표소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사전투표에서 기선을 제압하면 본 투표 때 밴드왜건 효과(어떤 선택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가 그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9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신매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집중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다음날 오전 수성갑 유권자에게 사전투표를 통한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는 음성 메시지도 직접 발송하는 한편, 사전투표소인 수성구의회를 찾아 직접 투표도 할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대개 사람은 자기 행동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이 주변인에게 투표 여부를 묻고, 자신의 선택을 이야기 하며 평가 받으려는 심리가 있다"면서 "스윙보터(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본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한 주변의 선택에 편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선 불모지'로 불리는 대구 중남에 도전하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후보도 8일부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TV 드라마 제목을 차용한 듯 '슬기로운 사전투표'라는 홍보 포스터를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상에 공개했다.

안동예천의 김형동 통합당 후보 역시 9일 곽 의원과 같은 방법으로 사전투표 독려 대열에 가세했다.

곽상도 후보 측은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본 선거일에 보수 정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 사전투표는 이틀간 하기 때문에 유권자가 분산돼 붐비지 않으므로 비교적 안전하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일 먼저 정권 심판하는 날'로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기선을 잡았다'고 판단한 후보 측은 적극적인 지지층의 표를 공식 선거일 전에 미리 확보함으로써 당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사전투표는 만 29세 이하에서 참여율이 높은 만큼 반대 입장인 후보는 이번 기회에 젊은 층과 부동층을 타깃으로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권자들은 별도 신고 없이 10일과 11일 양일간 본인 신분증만 있으면 자신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 주요 기차역 등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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