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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한자릿수 의석' 전망…'거대양당' 벽 못 넘어

현역 도전자 중 심상정만 당선 가능성…비례후보 9번 이자스민도 불안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다 김종민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다 김종민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15일 21대 총선에서 '한자릿수 의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교섭단체조차 꾸리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6시 15분 공개된 KBS 출구조사 결과에서 지역구 1석을 포함해 총 5∼7석을 얻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MBC는 5∼6석, SBS는 4∼8석, JTBC는 5∼9석을 각각 예상하며 모두 10석 미만의 결과를 예상했다.

당초 정의당은 국회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이번 총선에 임했다. 적어도 10명 이상 의원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구에선 심상정(경기 고양갑) 당대표만 생존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고양갑 개표율이 22%인 가운데 심 대표 득표율은 37.1%로 나타나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37.75%)를 바짝 뒤쫓고 있다.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모두 패배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여영국(경남 창원 성산) 후보를 비롯해 윤소하(전남 목포)·이정미(인천 연수을)·추혜선(경기 안양 동안을)·김종대(충북 청주 상당)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모두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는 전망이다.

진보·개혁진영의 '전략적 분산투표'를 기대했던 비례대표 정당득표에서도 9.9%(KBS) 등으로 예측돼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모인다.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보면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박창진 전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까지 대략 6명의 후보가 당선권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이 당선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비례대표 명부 9번 이자스민 전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를 통해 정의당이 지역구 경쟁력, 거대정당과의 경쟁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정당이 비례정당을 속속 출범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왜곡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점 또한 향후 되돌아봐야 할 대목으로 거론된다.

심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 공개 뒤 기자들에게 "정의당은 거대 정당들의 비례 위성정당과의 경쟁으로 아주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국민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며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많은 오차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결과는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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