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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든 가구 배포 '아베노마스크'서도 벌레·곰팡이…크루즈선 또 무더기 확진

마이니치신문 "마스크 200건 문제 사례 확인했으나 공개 안 해"

일본 나가사키 시 항구에 21일 코로나19 확진자 33명이 발생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일본 나가사키 시 항구에 21일 코로나19 확진자 33명이 발생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전국 모든 가구에 배포하는 천 마스크에서 벌레 등의 이물질이 나오는가 하면 나가사키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선에서 또 무더기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허점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2일 모든 가구에 배포하기 위해 포장을 시작한 200만장의 천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등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18일 시점에 확인됐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달 14일부터 임신부를 위해 50만장 규모로 전국에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에서 오염물이 묻어 있거나 벌레가 나오는 등의 문제 사례가 계속 보고되자 배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신부용 마스크 중 불량은 14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천870장에 달했다며 마스크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할 뜻을 밝혔다. 가토 후생상은 임산부용 마스크와는 별도로 전국 5천만 가구에 2장씩 배포되는 마스크에서 발견된 불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스크에서 발견된 불량을 숨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앞장서 밀어붙인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은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라고 불리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천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또 NHK는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추가 확인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앞서 나가사키시는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에는 승객은 없으며 승무원만 623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가사키시는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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