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한가운데에 있는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신음하고 있다. 지역 개원가의 경우 환자 감소세가 장기화되면서 연쇄 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3월의 환자 수 및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의사협회가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의 의원급 의료기관 352곳을 대상으로 손실규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접 영향권이었던 대구와 경북은 3월 환자 수가 전년 대비 각각 하루 평균 37.1명(-43.0%), 47.6명(-38.8%)으로 급감했다.
광주는 평균 31.2명(-30.6%), 전남 27.4명(-27.5%)으로 대구경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한 환자 감소는 동네병원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여러개 과(科) 진료과목을 운영하면서 입원 병상을 갖추고 있는 '병원급' 2차 의료기관들엔 더 큰 경영난 충격을 줬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대구지역 의료인들의 희생은 해당 병원의 경영난 앞에서 허탈할 뿐이다. 상당수 병원이 2월부터 현재까지 적자 규모가 10억원 이상으로, 이들이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도산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병원장은 "코로나19 상황 내내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만들고, 감염을 막으려고 병상을 비웠다"면서 "하지만 병원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각자도생해야 할 입장이라면, 뒷날 재유행이 됐을 때 어느 의료기관이 지금처럼 헌신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진료에 매진한 의료기관에 대한 현실적인 손실 보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 및 경북의사회 회장은 "대구와 경북 의료기관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며 "특별재난지역인만큼 금융 지원에도 일정 부분 할당액을 배정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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