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43·대구 북구) 씨는 이달 30일부터 최대 엿새 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기로 했다. 애초 30일부터 3박4일 간 일가족 괌 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미리 결제했던 항공권과 숙박권은 취소해야 했다. A씨는 "동생들도 코로나19 사태 동안 계속 야근을 해왔던 터라 이번에는 각자 집에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최대 6일간의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가 시민들의 연휴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서로 안 만나고 덜 모이는 것은 물론, 여행이나 나들이도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2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로 올해 5월 가족모임이 예년과 달라졌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시까지 만나지 않고 각자 보내기로 했다'고 했다.
직장인들의 올 5월 예상 경비 역시 평균 46만원으로 지난해(54만원)에 비해 15% 정도 줄었다. 자영업자 B(33) 씨는 "소상공인 생존자금을 신청할 만큼 사정이 어려워 올해는 연휴를 포기했다"며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에게 소액이나마 보내드릴 생각이다"고 했다.
입 소문이 난 관광지, 맛집, 호텔 등 실내공간보다 한적하고 외진 곳을 찾아가는 등 연휴 신풍속도 나타나고 있다. 자발적 격리에 지친 시민들이 집을 벗어나면서도 다중이용시설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서다. 공무원 C(42·대구 남구) 씨는 "동해안으로 차박(차량을 숙소로 이용하는 것)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 말고 가족끼리만 지낼 수 있는 한적한 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지자체나 관광 관련 기관들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경남도청은 최근 연휴 기간을 맞아 진주수목원 등 언택트 여행지 18선을 뽑아 홍보하기도 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홍보해 관광시장 회복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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