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 10명 중 7명, 금융지식 '불충분'

월급만 모아 부자 되기 힘든 세상
주식·증권·펀드 투자 수요 급증
금융교육협의회 "프로그램 개설 박차"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 A(28)씨는 요즘 한창 금융지식에 대해 '열공' 중이다. 코로나 테마주로 수백배 수익을 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월급만 모아서 잘 살기는 힘든 세상 아니냐. 그런데 정작 돌이켜보니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받은 적도, 투자 방법에 대해 아는 것도 전혀 없더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과 상장지수증권·펀드(ETN·ETF)투자 열풍이 불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민 10명 중 7명은 금융지식이 충분치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 68.6%는 자신의 금융지식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답변도 85.3%나 됐다.

금융교육을 받아본 수강생 10명 중 3명(29.2%)은 '공짜 교육이라 하더라도 주변인에게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교사와 금융 강사들은 "기관에서는 더 좋은 강의보다는 실적에만 관심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교육협의회는 이같은 설문조사에 따라 29일 금융교육 개선 기본방향을 의결하고 '금융이해력지도'를 통해 생애주기에 맞는 신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금융교육에 유튜브 창작자(크리에이터)를 활용하고, 강사 자격 기준을 마련해 국가 차원의 강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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