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대구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활기를 띠던 번화가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24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의 동성로 일대는 평소 주말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동선이 알려진 탓인지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곳 상인들은 줄어든 발걸음을 체감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노래방 인근에서 와플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주 일요일과 비교하면 유동인구가 절반 넘게 줄었다"며 "다시 3월로 돌아간 느낌이다.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동성로 대관람차'로 유명한 '스파크랜드'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이용객으로 붐볐을 이곳엔 쇼핑이나 식사를 하러 온 사람만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스파크랜드에 따르면 대관람차 이용객은 지난주 토요일(16일) 2천500여 명에서 23일 1천여 명으로 60%가량 감소했다. 이곳 관계자는 "가족, 연인 단위의 방문객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타격이 큰 것 같다"며 "한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 겨우 회복되는 추세였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노래방과 코인노래방의 노랫소리는 끊겨 있다시피 했다. 한 코인노래방 직원은 "방금 대구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떨어져 당분간 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지금 노래를 부르는 손님들만 나가면 휴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오후 찾은 세 군데 일반노래방과 코인노래방의 이용객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확진자 동선으로 알려진 상가들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확진자가 18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동성로 중앙무대 인근의 한 카페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이곳 직원은 "22일 카페 전체를 방역하고 안내문도 붙였지만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동성로의 한 음식점은 이틀 간 문을 닫고 방역 작업을 한 뒤 24일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이곳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루에 두 차례 자체 방역을 할 예정"이라며 "이달 초 문을 열었는데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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