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국민에게 위반 시 벌금을 물리는 등 이동제한령을 강제하는 상황에서 정작 지도급 인사들의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수도 빈의 한 식당에서 자정이 넘게 머물다가 경찰에 단속됐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 이동제한조치를 조건부 해제하면서 식당 영업을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허용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아내와 친구 2명과 함께 외출했다며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핵심 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보좌관도 코로나19 증세 속에서도 장거리 이동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커밍스는 3월 말 감염 징후를 보였지만 더럼의 부모 집을 찾는 등 400km를 이동했다. 더구나 당시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커밍스는 자가격리 대상으로, 타지 이동이 제한되던 터였다.
그럼에도 존슨 총리는 커밍스 수석보좌관을 두둔하고 나서 집권당인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영국 정가에 여진이 커지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행보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현충일 연휴 기간인 23∼24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라운딩하며 그와 그의 파트너들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도 지난달 자택대피령을 무시하고 뉴저지의 골프클럽을 찾아 유대인 명절을 지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또 지난 3월 랜드 폴 상원의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상태에서 6일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 양성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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