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24시간 파업(집단 휴진)에 들어간 7일, 대구지역 대형병원들은 큰 혼란 없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졌다.
대학병원은 교수와 전문의들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펼쳐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필수의료 영역인 응급실 근무 전공의 부재로 긴급 상황 발생에 따른 우려가 있었으나 교수 당직 체제를 유지해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진료 차질은 없었다.
염헌규 경북대병원 교육수련실장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병원내 비상대책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응급실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담당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온콜 당직시스템' 운영으로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전공의 1만6천여명의 약 70%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참가율은 90%에 이르렀다.
각 대학병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칠곡병원 포함)은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 280명 중 224명(80%) ▷영남대병원 165명(100%) ▷계명대 동산병원 183명 중 162명(89%) ▷대구가톨릭대병원 150명(100%)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
이날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 상당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구시의사회와 경북도의사회는 7일 오전 엑스코에서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개최해 의대 정원 4천명 확대를 추진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주최 측은 당초 이날 행사에 1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날 신청자가 몰리며 현장에는 대구경북의 전공의와 의대생 1천70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지역 의료계 인사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국가 인구 당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정부 논리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는 "인구당 의사 수는 의료서비스의 질과 큰 차이가 없다. 의사 수가 많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국가는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저출산으로 2028년 이후 한국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는 OECD 평균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구 당 의사 수보다는 국토면적 당 의사 수가 의료서비스 질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의대생 이모(26) 씨는 "단순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의사 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은 의료비 증가로 이어져 나라 전체에 큰 손실"이라며 "차라리 도시에 몰려 있는 의사들을 의료 취약지역으로 파견하는 등 기존 인력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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