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8개 구군 노인복지관들이 이달 들어 속속 재개관하면서 코로나19로 갈 곳 없던 노인들이 반색하고 있다. 노인들은 대화를 자제하는 등 감염 예방에 바짝 신경을 쓰면서도 잃어버린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구시내 대다수 노인복지관은 상황에 따라 이달 3일과 10일 각각 재개관하고 교육 프로그램 진행에 나섰다. 수채화교실이나 한글반 등 대화가 적고, 거리를 충분히 두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10~20명 정원의 실내 문화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제한적인 프로그램 재개지만 그동안 코로나19로 갈 곳 없던 노인들은 환영 일색이다. 특히 배움에 대한 간절함은 대기 순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노인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신청에 인원이 대거 몰려 대기 순번이 까마득할 정도다.
달성군노인복지관의 경우 한 프로그램당 10명이 정원인 제2외국어, 한자, 컴퓨터 등 20개 프로그램에 200명 정원이 일찌감치 다 찼고, 대기인원만 150명이다. 이곳 관계자는 "대기 인원마저 꽉 차 다른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강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며 "1시간 수업을 듣기 위해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오는 어르신도 있다"고 했다.
수업을 듣는 이들은 일상을 되찾아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구노인복지관에서 수채화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유성자(68) 씨는 "복지관에 다시 올 날만 생각하고 배웠던 걸 복습하면서 집에서 6개월을 보냈다. 이제야 살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화를 자제하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개인 방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박창수(75) 씨는 "주먹을 부딪치는 방법으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운 마음을 꾹꾹 참고 있다"며 "회원들과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혹여 실례가 될까 대화는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