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말리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수도 바마코에서 군사 반란을 일으킨 군인들에 의해 구금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케이타 대통령은 구금 소식이 전해지고 몇시간 뒤인 이날 늦은 오후 국영방송 ORTM을 통해 현 시간부로 즉각 사임한다며 정부·의회의 해산도 발표했다.
군인들은 이날 아침 바마코 외곽에서 15km 떨어진 카티 군기지에서 반란을 일으켜 수많은 고위 민간 공무원과 군사 관리들을 전격 체포했다. 카티 군기지는 지난 2012년 쿠데타가 일어났던 곳이다. 반란군은 공중에 총을 쏘면서 케이타 대통령 사저를 포위했다.
쿠데타 주도자와 군의 요구사항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BBC방송은 카티 군 기지 부사령관 맬릭 디아우 대령과 다른 사령관급 인사인 사디오 카마라 장군이 쿠데타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가 시작된 수도 바마코 외곽 카티의 군 기지에 구금된 케이타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TV에 나와 괴로운 모습으로 "내 정권을 유지하고자 피가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쿠데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수개월 간 케이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말리에서는 지난 5월 말리 헌법재판소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뒤집는 판결을 내놓은 뒤 케이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분출돼왔다.
케이타 대통령은 2012년 한 차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2013년 실시된 투표로 집권했으며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했을 때도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 말리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부패도 심각해지면서 케이타 대통령의 인기는 계속 하락해왔다.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들은 쿠데타를 규탄했다. 지난 6월부터 중재자 역할을 해온 아프리카 15개국 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과거 말리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 미국도 쿠데타를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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