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DI "성장률 올해 -1.1% 역성장 전망… 경기 회복 지체 가능성"

KDI 경제전망 "경제 회복속도 상당히 느릴 것"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2020~21년 국내경제 전망 등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2020~21년 국내경제 전망 등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 성장률도 3.5% 성장할 전망"이라고 8일 밝혔다.

KDI는 이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했던 것보다 각각 1.3%포인트(p), 0.4%p 낮춘 것이다.

KDI는 하향 조정 배경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체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이 올해 -1.1%, 내년 3.5%이면 연평균 1.2% 성장하는 모습이라 잠재성장률보다 상당히 낮다. 내년에 가서도 우리 경제가 충분히 정상경로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임을 함의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상당히 느릴 것이며 이번에 제시한 전망상으로는 'V자 회복'은 아닌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 -1.1%는 9월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4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는 가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므로, 3단계로 진행된다면 성장률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DI는 지난 5월 민간소비가 올해 2.0% 감소했다가 내년에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올해 4.6% 감소한 뒤 내년에 소폭 반등(2.7%)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감염 우려로 소비 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라 소득도 줄어서 민간 소비가 단시일 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어서다.

수출도 지난 5월에는 올해 -3.4%, 내년 4.9%로 예상했던 것에서 올해 -4.2%, 내년 3.4%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 투자는 작년 기저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올해(4.2%)와 내년(4.8%)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건설투자도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개선되며 올해 1.1%, 내년 3.1%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 0.7%로, 실업률은 4.0%, 4.1%로 봤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0명으로 전망했던 것을 '15만명 감소'로 수정하고, 내년에는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이 조기 개발돼 광범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경우 내년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높은 확산세가 대내외에서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경우 경기하락 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도 더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KDI는 "당분간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고 경제·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정정책은 당분간 방역체계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코로나19로 피해를 크게 입은 취약계층 보호에 더 집중해서 재정지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하고, 통화정책은 경기 부진과 저물가 현상에 대응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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