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최종 후보 2인에 김진욱·이건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8일 최종 후보자 2인으로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추천했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6차 회의에서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가 퇴장한 가운데 이같이 의결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후보 2인 가운데 1명을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초대 공수처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이날 회의는 야당의 비토권을 삭제한 개정 공수처법에 따라 7명의 추천위원 중 야당 측 추천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찬성으로 의결정족수가 성립됐다.

이헌 변호사는 회의 퇴장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비토권이 박탈된 상태에서 이뤄진 회의였다. 한석훈 교수가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추천위원들이 의결을 강항하겠다고 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퇴장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야당이 동의하는 공수처장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추천위 의결 강행을 막지 못했다.

최종 후보자 2인이 추천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이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며 "(법을) 한 번도 시행해보지 않은 채 야당의 거부권이 박탈된 개정법에 따라 진행된 절차"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 위촉된 한석훈 추천위원의 추천권과 후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할 권한들이 박탈된 채, 더불어민주당 추천위원과 이에 동조하는 단체들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2월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1년이 지난 오늘에야 후보자 추천이 완료됐다"며 "국민의힘은 이제는 공수처 출범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공수처 출범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국민께서 많이 기대해주셨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늦었지만 늦게나마 훌륭한 두 분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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