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뇌(腦)와 장(腸)의 로맨스를 알아야 한다. 장내 박테리아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뇌를 건강하게 하는 화학물질의 상당수가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진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건강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각종 매체는 연일 건강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고, 마치 그 제품을 먹기라도 하면 무병장수할 것처럼 떠든다. 또 대부분 식이요법이나 식단조절의 목적이 체중 감량과 체력 증진 등 신체 건강에만 쏠려있다. 그러나 음식이 정신건강과 상관관계가 있음은 간과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이며 영양학자이고 수련을 거친 전문 요리사인 저자가 쓴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주목하고 있다. 600여개의 의과학적 최신 연구와 직접 진행한 상담사례를 통해 음식이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방식을 설득력 있게 소개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이 되고, 살라미는 우울증을 유발하며, 영혼의 단짝이라고 여긴 치킨은 매일 밤 꾸는 악몽의 주범이 된다. 기분과 감정을 통제하는 역할로 익숙한 뇌 수용체인 세로토닌의 90%가 장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히포크라테스는 그 옛날에 이미 "장 속에 죽음이 들어 있다"고 선언했다. 오늘날 보면 그가 결국 옳았음을 알 수 있다.
"뇌 건강과 최고의 능률을 위한 영양학적 지식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 영양 정신 의학에 대한 매력적이고도 놀라운 안내서"라는 국내외 석학들의 찬사만 봐도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하고도 남을 일이다.
책의 구성도 합리적이다. 장(章)마다 완결성을 갖도록 편집했고 장의 끝에는 어떤 정신건강에 좋은 식품들과 레시피도 곁들였다. 소개된 풍부한 치료 사례는 독자의 공감을 사며 책의 내용을 따라 식품을 선별해 먹어보고픈 생각이 들만큼 동기 부여가 되어 주기에 충분하다.
처음 장부터 모든 장이 나름대로 유익한 음식 정보와 멘탈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지만 특히 마지막 장 '성 본능'에서는 먹어야 할 음식으로 다크 초콜릿, 마그네슘, 필수 아미노산과 하루 400㎖ 이하의 커피, 레드와인 1잔 그리고 견과류 섭취를 권하고 있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나쁜 지방이 많이 든 붉은 색 육류와 술, 설탕 등이며 성욕 감퇴를 겪고 있는 남성의 경우 콩단백질을 피할 것을 권한다.
매일의 식사로 망가진 멘탈을 회복시킬 수 있다니. 이보다 쉬운 과학적 식단 관리가 어디 있을까? 484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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