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프롬프터 없이는 말 못해, 박근혜"…尹측 "주최측 실수 이용하나"

"프롬프터 안떴다고 도리도리" vs "주최 측 안내 기다리는 게 상식"

프롬프터를 보며 연설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TV조선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연설 무대에서 프롬프터 문제로 80초 간 침묵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프롬프터 없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고 맹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주최 '대선후보 국가정책발표회'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80초간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보다 앞서 연단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연설문을 준비하거나 프롬프터를 보지 않은 채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TV조선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뒤 "아주 짧은 시간이긴 한데 요약해서 제 의견을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면서 ▷청년 ▷경제적 기회 보장 ▷신재생에너지 체제로의 대전환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못하는 분이 대통령 후보라니"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프롬프터 없이 평소 생각과 비전을 밝혔다고 한다. 윤 후보와는 분명 차이가 난다"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페이스북에서 "프롬프터에 원고가 안 떴다고 도리도리를 했다고 한다"며 "이런 사람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연설문을 최순실에게 손보게 한 박근혜였다"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여권의 지적에 '주최측 실수에 진행 안내를 기다린 것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포럼에서 윤 후보의 국가미래비전 발표시 주최 측의 전적인 기술적 실수로 잠시 진행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윤 후보 연설 순서에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후보는 영문을 모른 채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생방송 중이었으므로 돌발상황에 대한 주최측 진행 안내를 기다리는 것이 상식적이고 당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 상황을 두고 오히려 윤 후보에게 인신공격을 가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생방송 진행 관련 기술적 실수로 진행이 안 된 것을 두고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한 사람에게 책임지고 수습했어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다. 이런 일까지 왜곡하고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우리 정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