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산 침투 부인하더니…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有"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남우 국정원 기조실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연합뉴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남우 국정원 기조실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연합뉴스

군 당국이 최근 우리나라를 침투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했다고 뒤늦게 밝힌데 이어 국정원은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까지 5일 언급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 회의 후 기자들에게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무인기가 들어와서 그 고도에서 촬영할 수 있지 않느냐' 가능성, 가정적 질문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지 그게 가능하다고 답변한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또 "항적조사와 관련해 비행금지 구역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12대 침투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 기보도대로 5대가 맞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은 현재 1~6미터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 500대의 무인기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 단계로 파악하고 있으며 고성능탐지센서 등 기술확보가 관건이며 국정원은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군 당국의 정밀 분석 결과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 상공 영역에 진입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사실이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 무인기 대응책을 보고한 자리에서 북한 무인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한 바 있다고 보고했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3.7㎞ 구역으로, 용산뿐 아니라 서초·동작·중구 일부를 포함한다.

당초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주변까지 침투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울 북부' 지역에서만 비행했다는 주장을 고수해왔으며, 합참은 P-73 진입도 부인했다.

그러나 군과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비행금지구역(P-73) 끝에 스치듯 지나간 항적을 뒤늦게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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