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다음 소희’,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영화 '다음 소희'.
영화 '다음 소희'.

◆다음 소희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시은, 송요셉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정주리 감독 9년 만의 신작이다. 소희(김시은)는 춤추기를 좋아하는 특성화고 학생이다. 졸업을 앞두고 이제 취업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담임선생은 소희를 콜 센터 현장 실습으로 떼밀고, 소희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하루 종일 고객 전화에 응답하는 일을 한다. 첫 사회생활은 힘들었다. 업무가 서툰 소희는 얼마 못 가 '콜수'조차 채우지 못하는 저성과자로 낙인 찍힌다. 근무 시간을 넘겨 일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이다. 결국 소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영화는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배두나)이 소희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의 관심을 촉구한다.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감독: 임성용

출연: 윤시윤, 설인아, 노상현

사랑을 이어주는 마법의 향수를 소재로 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 자동차 판매사원인 창수(윤시윤)는 낮은 판매실적으로 매번 핀잔을 듣는다.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짝사랑에게 말도 걸지 못할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갖게 된 향수를 뿌리자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눈을 마주친 모든 여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 같은 버스를 탄 아라(설인아)도 창수에게 알 수 없는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라는 영문도 알 수 없이 사랑에 빠지고, 서툴러도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가던 그 때. 갑자기 등장한 전 남친 제임스(노상현)는 창수의 비밀을 폭로한다. 갈수록 사랑을 이뤄내기 힘든 현재 20대와 30대 청춘들을 위한 판타지 멜로다.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감독: 형슬우

출연: 이동휘, 정은채, 강길우

오래 사귄 연인일수록 물리적 이별과 심리적 이별의 간극이 크다. 영화는 10년을 만난 연인의 이별 수순을 그린 영화다. 아영(정은채)과 준호(이동휘)는 86년생 동갑으로 10년 넘게 사귀고 있는 커플이다. 준호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고 아영은 자신의 집에서 준호와 함께 살며 그를 뒷바라지하고자 부동산 중개인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준호는 공부를 소홀히 하며 놀기 바쁘고, 아영은 엄마처럼 준호에게 잔소리와 조언을 한다. 어느 날 둘 사이에 큰 다툼이 일어나고 둘은 그렇게 헤어지고 만다. 그들은 헤어진 지 3개월 즈음에 새로운 연인을 만난다. 진짜 헤어진 것일까. 한국 독립영화 대표 주자인 형슬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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