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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계 입문 이끈 권영세가 돌아왔다…총선서 중책 맡을까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의 인사 영상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의 인사 영상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이끈 권영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최근 통일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로 복귀했다. '친윤 중의 친윤'으로 불리며 내년 총선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현역 의원들은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후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임명한 지난달 28일부터 국회로 복귀한 상태다. 서울 용산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인 그는 서울대 법대 2년 후배인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이끌었다. 이어 대선 선거대책본부장,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내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정치권에선 선거 전략가로 꼽히는 권 의원이 총선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총괄하며 과반 승리를 이끌었다. 그해 18대 대선에선 선거대책위 상황실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의원은 대통령의 무한신뢰를 받고 있는 데다 총선, 대선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정권 후반기 국정동력이 좌우될 텐데 권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중책을 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당 공천에 크게 의존하는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의원들은 특히 권 의원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가 총선을 앞두고 꾸려질 선거기획단, 선대위 등에서 역할을 맡을 경우 컷오프(공천 배제), 전략공천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의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당하다. 친윤 핵심이지만 계파 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감, 당내 유일한 서울 강북지역 의원이라는 장점 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가 주도권을 독점할 수 있는 공천을 권 의원만이 견제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TK 한 의원은 "권 의원은 능력, 인품 모두에서 의원들의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이 총선에서 중책을 맡는다면 공정하고 잡음 없이 선거를 치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의원 측은 이 같은 역할론에 대해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통일부 장관 입각과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인해 지역구 민심 다지기가 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며 총선에서 용산구의 정치적 상징성이 커진 점도 지역구 관리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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