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동해상 북진…9일~11일 한반도 영향권

대구경북, 10일 새벽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강풍·폭우 주의
낮 최고기온 32~37도 분포

2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거리에서 한 자동차가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 곁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전체 가구의 34%인 21만3천870호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잇따른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연일 매서운 무더위기 계속되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로를 변경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날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9일부터는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6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190㎞ 해상을 지나고 있다.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 '강'을 유지 중이다.

카눈은 6일 오후까지 일본 규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한 뒤 7일부터 북쪽 또는 북북동쪽으로 전향하기 시작해 9일 새벽과 아침 사이 규슈 서쪽 해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한반도는 9일 밤 부산·울산·경남부터 직접적인 강풍반경에 놓일 전망이다. 강풍반경은 태풍 중심으로부터 풍속 15㎧ 이상 바람이 부는 영역을 말한다. 강풍반경에 들 경우 태풍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

10일 새벽부터 11일 오전은 대구경북 및 충북권이 강풍 반경에 놓인다. 10일 아침부터 11일 낮에는 강원도 및 경기동부 지방이 강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눈의 진로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쪽 먼해상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확장 정도, 한반도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의 위상과 강도 등이 카눈의 진로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과 열대야, 국지적 소나기는 한동안 지속된다. 6일 대구경북은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기온은 대구 34.5℃, 구미 34.4도, 안동 33.8도, 포항 28.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32~37도의 분포를 보인다.

6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대구 및 경북내륙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6일과 7일,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 5~40㎜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