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이 10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북진 중이다.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막 벗어나며 남해를 북상 중이다.
기상청의 이날 오전 4시 태풍 예상경로 업데이트는 전날(9일) 오후 7시부터 이어지고 있는 예보들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례적 한반도 남북 종단 맥락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때, 즉 육지와 처음 맞닥뜨릴 때 강도가 '강'으로 예상하던 것에서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중'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게 달라진 예상이다.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쯤 경남 통영 서쪽 30km쯤, 그러니까 사천~통영 일대 육상에 위치하게 된다. 즉, 이 시각 전후쯤 상륙하는 것이다.
이어 태풍은 완만한 북서진을 진행, 이날 오후 3시쯤 충북 청주 남동쪽 60km쯤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어 이날 저녁부터 수도권을 지난다. 서울 기준으로 오후 9시쯤 동남쪽 40km 부근에, 자정(11일 0시)에는 북동쪽 40km 부근에 위치하게 된다. 수도권을 지날 땐 강도가 중에서 한 단계 더 하락해 있을 전망이다.
이어 11일 새벽부터는 북한으로 넘어가 좀 더 서쪽으로 꺾은 경로를 밟게 된다. 11일 아침에 평양 남서쪽을 지나 서해로 진출, 당일 밤 신의주까지는 못 가 소멸할 전망이다.
즉, 10일 오전 4시 기준으로 태풍의 예상 수명이 이틀이 채 남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보통 태풍은 예보 시점에 앞서 소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11일 밤에 소멸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좀 더 당겨질 여지가 있다.
▶태풍 카눈의 상륙 시점 예상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낮춰진 점은 태풍을 처음 맞닥뜨리는 남해안 및 남부 지역엔 그나마 다행인 부분일 수 있는데, 이번 태풍이 이례적으로 느린 속도로 북상할 예정인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속도가 느리면 세력이 약해도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데 따라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카눈은 오늘(10일) 오전 9시쯤 상륙 후 반나절을 남부 지방을 지나는 데 할애하고, 또 반나절을 중부 지방을 지나는 데 쓸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로 왔던 다수 태풍이 길어야 수시간 정도 육지를 거쳐 바다(주로 동해)로 빠져나갔던 걸 감안하면, 지자체 등 당국과 국민들이 출근·등교·외출 등 야외 활동을 예상보다 장시간 중단하는 등 긴 호흡의 대응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태풍 강도 및 체류 시간 등과 별개로 태풍이 한반도로 불러들이는 수증기 양에 따른 강우 상황이 어떨 지도 변수다.


▶그런데 기상청이 예보를 업데이트한 이날(10일) 오전 4시 기준으로도 일본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등 다른 기상당국들은 태풍 카눈이 서울 서쪽으로 북서진, 수도권을 피해가 좀 더 큰 경향을 보이는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두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막판까지 주시할 부분이다.
태풍 상륙 지점을 두고는 사천~통영 일대라는 합치가 이뤄진 수순인데, 이후 태풍의 북서진 경로 기울기를 다르게 예측하면서, 3국 기상당국이 그은 선이 서울 서쪽을 지나느냐 동쪽을 지나느냐로 나뉜 상황인 것.
현재 일본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태풍 카눈이 서울 서쪽으로 북서진, 수도권을 피해가 좀 더 큰 경향을 보이는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두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날(9일) 예상에 비해 소폭 동쪽으로 좌표가 옮겨진 것이기는 하다. 두 기상당국 예보가 우리 기상청 예상을 점차 수용하는 맥락이다.
어제 두 기상당국은 태풍이 호남과 충청을 거친 후 수도권 서쪽 서해 바다, 즉 경기만에 들렀다가 황해도로 향할 것으로 봤는데, 10일 새벽 예상에선 경기만이 아니라 동쪽으로 좀 당겨진 서해안 내륙을 경로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태풍이 서울 서쪽을 지난다고 보는 맥락은 여전하다. 물론 이런 수준의 차이는 태풍 카눈의 강풍 반경이 남한 지역을 지날 때 300km 안팎으로 워낙 커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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